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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ocean7 2018. 4. 4. 10:50

[임태형의 영재학교 이야기] 서울·경기과고 자기소개서 항목별 작성 요령

영재학교 원서 접수와 자기소개서 제출 마감이 임박했다. 광주·대구·세종영재고가 4월 첫 주에 자소서 제출을 모두 마감하고, 서울·경기과고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들도 4월 둘째 주면 접수가 끝난다. 서울·광주·대전·인천영재고 등 4개교는 각 학교 원서 마감과 자소서 마감 날짜가 서로 다른 점이 눈에 띈다. 원서 마감 후에도 자소서 접수가 이어지는 만큼 자소서 마감일만 보고 원서접수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 유독 일정이 늦는 서울과고와 경기과고는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4월 중순을 넘겨 접수를 마무리한다. 중복지원이 가능해 학교간 인재 유치 경쟁이 없지 않음에도 비교적 느긋한(?) 행보다. 단순히 수도권 프리미엄 때문만은 아니다. 두 학교 모두 최고의 영재교육기관임을 자타가 공인하는 만큼 최상위권 학생들의 지원을 학교도 학생도 모두가 당연시 여긴 때문은 아닐까? 경쟁률과 무관하게 언제나 ‘좁은 문’일 수밖에 없는 수도권 두 과학영재학교의 자소서 작성 요령을 살펴봤다.

수학·과학 특기와 잠재력 강조한 서울과고
2019학년도 서울과고 자소서 구성은 3개 항목 1800자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8개 영재학교 자소서 중 가장 소품에 해당한다. 지원 동기를 적는 1번 항목은 지난해부터 작성 분량이 크게 축소되어 올해도 500자 이내다. 경기과고를 제외한 나머지 6개 영재학교에도 유사 항목이 존재하므로 이미 다른 영재학교 자소서를 작성한 상태라면 이를 참고해 쓸 수 있다. 다만 진로와의 연관성을 강조한 만큼 이를 감안한 수정이나 보완이 어느 정도 불가피할 수 있다. 관심 영역에 대한 자신의 선호 정도를 명확히 표현하고 서울과고의 교육과정이나 학교 특성이 그와 어떤 연관이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도움될 수 있다. 필요할 경우 진로 분야나 학교에 대한 자료 수집도 병행해야 한다.

서울과고 2번 항목은 수학·과학 관련 내용이다. 모든 영재학교 자소서에 공통적으로 포함된 항목이지만 서울과고는 ‘특기’, ‘잠재력’ 등의 어휘를 사용해 관련 역량을 포괄적으로 묻는 게 특징적이다. 그에 반해 작성 분량은 전체 800자 이내로, 수학과 과학 두 영역을 비슷한 비중으로 나눠 적는다고 가정할 때 특정 역량에 대한 표현이 몇 줄 이내로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자신의 장점 중에서도 가장 앞서 내세울 만한 하나를 정하고 이에 관한 구체적인 사례를 집중적으로 표현하는 전략이 추천된다. 일반적인 경우 표현하기 힘든 ‘잠재력’보다는 ‘특기’에 초점을 맞추는 게 수월할 수 있다. 수·과학 교과서를 펼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영역이 어디인지부터 살핀다면 의외로 쉽게 이야기를 풀어낼 수도 있다.

‘특별한 경험’을 적는 3번 항목은 인성 또는 학업 등 영역에 구애받지 않고 적을 수 있는 자율 항목이다. 다른 영재학교 지원을 위해 작성한 자소서 내용 중에서 1,2번 항목에 미처 담아내지 못한 것을 짜깁기해 넣는 경우도 있지만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자기 특성 또는 역량과 관련해 꼭 표현하고 싶은 경험이었는데 다른 학교 자소서 항목 요구사항과 일치하지 않아 넣지 못했던 소재가 더 유용할 수 있다.

독서·창의력·열정을 키워드로 요구한 경기과고
2019학년도 경기과고 자소서 구성은 3개 항목 2500자다. 자소서에서 실질적인 변별 요소를 끌어내기 위해 지난해 조정했던 항목과 글자수를 올해도 그대로 유지했다. 독서 경험을 적는 1번 항목은 8개 영재학교 중 경기과고가 유일하다. 매년 설명회에서도 지필고사나 캠프 준비와 연관해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만큼 작성 분량과 무관하게 비중 있게 다룰 가치가 있다. 목록에 적어야 하는 3권이 모두 수학·과학 관련 도서일 필요는 없지만 자신의 영재학교 선택과 어느 정도 연관성을 갖는 책들이 이야기를 풀어내기에는 수월할 수 있다. 특히 자신에게 미친 영향이나 인상 깊었던 이유를 자세히 써야 하는 한 권에 대해서는 선택에 각별히 신중할 필요가 있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난해한 책보다는 실제로 스스로에게 유익했던 책을 고르는 게 기본 원칙이다. 여기서 유익의 기준은 ‘읽기 전의 자신’과 ‘읽고 난 후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변했나로 정해볼 수 있다.

2번 수학·과학 항목은 ‘창의성’과 ‘키워드’라는 단어로 내용과 형식 모두에서 비교적 구체적인 틀을 제공한 것이 특징적이다. 따라서 다른 영재학교의 동일 항목에서 일부 내용을 가져와 사용해야 할 때에는 표현 형식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대부분의 경우 ‘창의성’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발명, 실험, 증명 등이 아니더라도 일상의 학습과 문제풀이 과정에서 경험했던 자기 특성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사소할지라도 그런 사례 몇 개가 모이면 그 공통분모가 보이게 되고 그것을 키워드로 삼을 수 있다.

경기과고 자소서 마지막 3번 항목은 2번 항목과 동일한 형식으로 ‘창의성’ 대신 ‘열정’을 요구한다. 자기 진로나 관심 분야와 연관된 활동을 소재로 삼는 경우가 많지만 교내활동이나 개인적 취미활동 그 무엇이라도 소재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열정’이라는 제시어에 부합되기 위해서는 단발에 그쳤던 하나의 ‘사건’보다는 오랜 동안 꾸준히 시간을 투자했던 활동이 우선적으로 선택되어야 한다. 또한 다른 누군가와 비교될 수밖에 없는 입시 특성상 단순히 ‘열심히’ 한 무엇이 아니라 그 ‘열심’을 통해 드러냈던 자기 역량이 무엇인지도 명확히 드러내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출처: 조선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