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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최저폐지’, ‘정시 확대’, 2020(현고2) 대입의 돌발 변수와 전망

blueocean7 2018. 4. 2. 15:43

 조선에듀

2018.04.02 09:54


 지금 화제의 입시 뉴스를 꼽으라면 뭐니 해도 ‘수능최저기준폐지’와 ‘정시확대’일 것이다. 덕분에 제출을 코앞에 둔 2020학년도(현고2) 전형계획안은 대학에 따라서는 대폭 수정이 불가피하게 생겼다. 서울대를 제외한 주요 9개 사립대 입학처장이 모인 긴급 회의결과는 정부의 권고를 대부분 수용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가장 먼저 움직임을 보인 대학은 연세대다. 연세대는 2020학년도 대입전형계획에서 수시에서 수능최저기준(이하 수능최저)를 전면 폐지하고, 정시 모집정원을 125명 늘려, 전체 정원의 약 3분의 1로 확대했다. 교육부는 긍정적 평가를 내렸으나, 입시현장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연세대 입시, 정부안 발 빠른 수용, 학부모들 평가는 엇갈려
            학종 중심, ‘서울대와 고려대 입시’ 전면 수정 가능할까?


 연세대의 수정된 입시계획안 보도 후, 수시에서 수능부담이 줄어들 거라는 호평도 있었지만, 수시에서 수능최저를 폐지하면 결국 수시 충원율이 높아지고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줄어들어 정시확대 전과 후를 비교해볼 때, 조삼모사 격이 된다는 비판도 강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인원이 전체 모집정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학들 중에 서울대는 현재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고려대의 고민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고려대는 학생부종합전형 모두 수능최저를 적용하고 있고, 학생부종합전형을 확대하면서 정시인원을 대폭 줄인 상황이다. 고려대는 수시 중심의 입시개혁 2년차를 맞아, 앞으로의 입시방향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고비에 부딪혔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교육부는 수시 수능최저폐지에 대해 수시와 정시를 함께 준비해야 하는 학생들의 부담을 없애고, 동시에 대학들로 하여금 전형 관리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학생부종합전형을 더 이상 확대할 수 없도록 제동을 걸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능최저를 폐지하면 학생부종합전형이 더욱 불공정해진다는 반발도 거세기 때문에 오는 4월 중순까지 공개해야 할 고2 대입전형에 대한 각 대학들의 셈법은 복잡하기가 이를 데 없을 것이다.

            학종 전형은 정원변동에 따라 ‘면접 또는 서류강화’로 나뉠 전망
            수능최저 폐지 외 복합적 요인이 수시(학종.논술)전형에 영향 미쳐

 연세대에 이어 주요대학들이 수능최저를 폐지한다면 고2의 대입은 앞으로 어떻게 변할 것인가? 대학별로 다르겠지만, 만약 수능최저가 전면 폐지된다고 해도 주요대학의 수시전형의 경쟁률이 당장 고2부터 비정상적으로 대폭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전형)은 미리부터 준비하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이미 나누어져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정시비중이 확대되면 정시에 집중하는 수험생들이 증가하는 분산효과로 인해, 수시 전형별 경쟁률이 큰 변화를 보이지는 않으리라 전망한다. 다만 논술전형의 인원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수능최저폐지가 더해지면 대학별로 경쟁률의 상승이 예상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능최저폐지 후 수시전형관리에 부담을 느낀 대학들은 학종 전형의 모집정원 변동에 따라 ’면접 강화‘나 ’면접폐지에 따른 서류심사 강화’등의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가능성이 높다. 

 수능최저폐지와 관련해 한양대의 사례(그림 1 참조)에서, 2015학년 수능최저폐지 전과 후의 경쟁률을 비교해보면, 학종전형은 수능최저완화 시의 2014학년도의 경쟁률 변동 폭이 가장 컸고, 수능최저폐지 이후부터는 2016학년을 제외하고 최근 2년간은 큰 폭의 경쟁률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논술전형은 수능최저폐지 원년으로 대폭 상승이 예상되었던 2015학년 경쟁률이 폐지 전보다 오히려 낮은 경우를 볼 수 있다. 당시 논술전형 경쟁률이 수능최저 폐지로 인해 200대 1이 넘을 거라는 추측성 소문들이 오히려 경쟁률을 낮추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엄청난 경쟁률 하에 과연 자신이 붙을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지원자의 심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양대 논술전형 경쟁률이 작년 2018학년에 치솟은 것은 고려대의 논술 폐지가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보인다. 이처럼 수능최저폐지만이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보다 경쟁대학의 전형변화, 수시 정시전형의 인원변동, 지원자의 심리변화 등 여러 복합적 요인이 수시전형 경쟁률 변화의 요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고2 수험생들은 3년 예고제가 무색할 만큼, 격동의 입시를 겪고 있다. 하지만 막연한 불안감으로 그동안 해왔던 공부방향을 전면수정하기보다는, 이번 달 중에 발표하는 각 대학별 입시계획을 차분히 점검해보고, 자신이 지원할 전형에 대한 준비를 흔들림 없이 하길 바란다. 입시 변수는 입시정책에도 있지만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고, 이번의 입시 변화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 그림 1> 수능최저폐지 전과 후의 한양대 수시 전형별 경쟁률 변화


기사 이미지
주: 2013,2014학년 입학사정관전형(현 학생부종합전형) 중심 전형은 수능최저가 있고 면접이 없는 브레인한양전형 기준으로, 미래인재전형은 당시에도 수능최저가 없어 편의상 통계에서
배제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