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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민의 PERFECT ESSAY] <Strong Verb> have, take, make, give는 사대악

blueocean7 2018. 4. 25. 09:45

[이세민의 PERFECT ESSAY] <Strong Verb> have, take, make, give는 사대악


조선에듀

2018.02.02 09:54


                                                

“have, take, make, give 등 기본 동사 몇 개만으로 모든 일상 표현이 가능하다.”

요즘 초보 영어업계에서 유행하는 방식이다. “먹다”는 “I have food”로, “포기하다”는 “I give up”으로 한다. 대단한 역발상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고급 라이팅에선 반대다.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어디나 갖다 붙일 수 있는 기본 동사를 “delexical verb”이라고 하는데, 대략 “별다른 뜻이 없는 동사”로 번역된다. 음식으로 치자면 김치같은 존재다. 반드시 있기는 있어야 하는데 조금만 먹어야지 그것만 먹으면 질린다.

동사는 주어 다음으로 중요하다. 전통적 가족 개념을 빗대자면 주어는 아빠고 동사는 엄마다. 주어가 기관차처럼 방향을 결정하면, 동사가 그에 따라 집안을 돌보듯 강약을 조절한다.

보다 정확하고 생동감있는 동사를 “strong verb”이라고 한다. 적재적소에 좋은 동사를 쓰면 송곳같이 날카롭다.

“기회는 두 번 오지 않는다”는 같은 뜻을 가진 두 문장을 비교해 보자.

1) You won’t get a second chance.
2) Opportunity never knocks twice.

1번 문장은 무난하다. 학생들이 쉽게 쓸 수 있다.
그러나 2번 문장에 생동감이 넘친다. 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해서 “knock(두드리다)”라는 의인화 동사를 사용했다. 

경험상 좋은 동사를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진부한 동사를 못 쓰게 하는 것이다. 즉 훈련을 위해 “have, take, make, give”를 라이팅의 ‘사대악’으로 규정하고, 다른 동사만 쓰도록 해 보자. 처음에는 어색한 동의어를 고르겠지만 점차 문맥에 알맞는 어휘들로 채워질 것이다.

주어와 동사만 잘 골라도 문장 구조의 50%가 해결된다는 점을 명심하자.

다음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에 진학했던 학생들의 실전 사례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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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의 활용도는 너무 넓다. 그만큼 구체적이지 않다. “institutionalize(제도화하다)”라는 단어가 정확히 문맥에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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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t”와 “have”는 진부한 표현. 감흥을 주기 어렵다. “Hunger for (굶주리다)”가 더 생동감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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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ew”는 재가 공기 중에 날아가는 모습을 팩트 그대로 쓴 것이나, 분위기에 따라 필요시 “traveled”로 바꾸면 애달픈 감동을 더 한다.

객관적인 글을 쓸 때는 비유법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 그러나 이처럼 동사에 비유법을 쓰는 것은 비교적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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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단락 속에선 같은 동사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원칙. 특색있고 생동감있는 동사들로 문장력이 잘 발휘된 모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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